영어와 제2외국어를 병행하는 게 좋은가
영어 공부를 하다 보면 제2외국어도 같이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 감각이 좋아진다” “뇌가 말랑해진다” 같은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하지만 영어와 제2외국어 병행은 무조건 좋은 선택도, 무조건 나쁜 선택도 아니다. 핵심은 병행 여부가 아니라 두 언어가 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는가다.
병행 학습 인지 구조
언어를 동시에 두 개 이상 다룰 때 뇌는 자연스럽게 비교·대조·전환을 반복한다. 이 과정 자체는 인지적으로 의미 있는 자극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두 언어 모두 기준이 아직 없는 상태라면, 학습이 누적되기보다 서로를 방해하는 구조가 되기 쉽다는 점이다.
병행의 효과
영어와 제2외국어 병행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경우에는 공통된 조건이 있다.
- 영어에 기본적인 기준이 이미 형성된 상태
- 두 언어의 학습 목적이 명확히 다른 경우
- 한 언어가 다른 언어를 설명 도구로 쓰이지 않는 경우
이 경우 제2외국어는 영어를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언어 구조를 인식하는 감각을 보조적으로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병행의 단점
반대로 다음과 같은 상태에서는 병행 학습이 학습 효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 영어 자체가 아직 모국어로 바꿔서 처리하는 시기에 머물러 있을 때
- 두 언어 모두 뜻 암기 위주로 처리할 때
- 헷갈림을 ‘노출 부족’으로만 해석할 때
이 상태에서는 영어와 제2외국어가 서로 앵커링이 왔다갔다 하면서 중심이 흔들린다.
결과적으로 두 언어 모두 얕게 아는 상태에서 오래 정체되기 쉽다.
병행 기준
| 질문 | 의미 |
|---|---|
| 영어로 혼자 판단하며 처리할 수 있는가 | 애커링 형성 여부 |
| 제2외국어를 왜 배우는가 | 목적 분리 여부 |
| 두 언어가 섞일 때 바로 인지되는가 | 전환 부담 수준 |
이 질문들에 아직 확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면, 병행은 미루는 편이 낫다.
병행보다 중요
영어와 제2외국어를 같이 할지 말지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적어도 하나의 언어에 앵커링이 생겼는지다.
의미(심상) 앵커링이 있는 언어 위에 다른 언어를 얹는 것은 확장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병행은 분산에 가깝다.
병행 학습은 실력을 만들어주는 지름길이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만 작동하는 선택지다.
※ 참고 개념
- Cognitive Load Theory (Sweller)
- Language Transfer & Interference (언어 간 전이와 간섭)
- Multilingual Processing 연구
※ 이 글은 이미지기반 단어학습(이미지영단어)을 실제로 적용해 온 ‘꽂히는 영단어’의 콘텐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