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를 여러 개 병행하는 것, 정말 가능할까

제2외국어를 여러 개 병행하는 것, 정말 가능할까

영어를 어느 정도 하다 보면 한 가지 제2외국어가 아니라 “차라리 여러 개를 같이 하면 더 잘 느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주변을 보면 영어 + 일본어, 영어 + 중국어, 심지어 제2외국어를 두세 개 동시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 접근이 언어 감각을 키우는 방향인지, 아니면 학습을 분산시키는 방향인지다.


여러 외국어를 병행할 때 기준 언어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대비

멀티 외국어

여러 외국어 병행 자체가 무조건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다만 가능한 경우에는 명확한 구조적 조건이 있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여러 언어는 서로를 방해하기보다 언어 구조를 비교·인식하는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멀티외국어 단점

반대로 다음과 같은 상태에서는 여러 제2외국어 병행이 학습 효율을 크게 떨어뜨린다.

  • 영어 자체가 아직 모국어 선변환 과정에 머물러 있을 때
  • 모든 언어를 뜻암기 위주로 처리할 때
  • 언어 간 우선순위가 없는 경우

이 상태에서는 영어도, 제2외국어도 모두 한국어를 경유해 처리된다. 결국 뇌 안에는 중심 언어가 없는 채 여러 암기 덩어리만 쌓이게 된다.

결과적으로 “조금씩은 아는데, 어느 언어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상태”에 오래 머물게 된다.

다중 언어 병행의 현실적인 기준

기준 확인 포인트
기준 언어 번역 없이 의미 판단이 가능한 언어가 있는가
목적 분리 각 언어를 쓰는 상황이 다른가
처리 방식 암기가 아니라 의미·상황 중심인가
학습 밀도 모든 언어를 동시에 밀어붙이지 않는가

이 기준 중 하나라도 흔들린다면, 여러 외국어 병행은 학습 확장이 아니라 분산 학습이 되기 쉽다.

언어 수보다 중요

실제로 중요한 건 몇 개의 외국어를 하느냐가 아니다. 하나의 언어라도 의미 기준으로 단단히 잡혀 있는가다.

기준 언어가 하나 생기면 그 다음 언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쌓인다. 반대로 기준 없이 여러 개를 동시에 잡으려 하면, 어느 언어도 중심이 되지 못한다.

제2외국어를 여러 개 병행하는 건 실력의 증명이 아니라 처리 구조가 준비된 이후에만 가능한 선택이다.

※ 참고 개념
- Multilingual Processing 연구
- Cognitive Load Theory (Sweller)
- Language Interference & Transfer

※ 이 글은 이미지기반 단어학습(이미지영단어)을 실제로 적용해 온 ‘꽂히는 영단어’의 콘텐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