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잘하면 영어도 잘할까
영어를 오래 가르치거나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은근히 공감되는 말이 있다. “국어 잘하는 애들이 영어도 결국 잘하더라.” 이 말은 단순한 인상이나 미신에 가깝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 관찰은 꽤 정확한 지점을 찌르고 있다. 다만 이유는 어휘력이나 성적 같은 표면적인 능력 때문이 아니다.
국어와 영어 관계
국어를 잘한다는 말은 단순히 글을 빨리 읽거나 문법 문제를 잘 푼다는 뜻이 아니다.
핵심은 이것이다. 문장을 단어가 아니라 의미 덩어리로 처리할 수 있느냐.
국어를 잘하는 사람
- 문장을 끝까지 읽기 전에 전체 방향을 잡는다
- 중요하지 않은 정보와 핵심을 구분한다
- 단어 하나에 매달리지 않는다
이 능력은 특정 언어에 종속되지 않는다. 국어에서 형성된 이 처리 방식은 영어를 만났을 때도 그대로 작동한다.
반대로 국어가 약하면 영어가 어려운 이유
국어 독해가 약한 경우, 영어에서는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난다.
| 국어 처리 방식 | 영어에서 나타나는 문제 |
|---|---|
| 단어 단위로 읽음 | 영어에서도 단어에 매달림 |
| 문장 구조 파악 어려움 | 해석이 자주 끊김 |
| 요지 파악 약함 | 독해 속도 저하 |
이 경우 영어는 낯선 언어이기 이전에 처리 부담이 큰 언어가 된다.
국어 실력의 영어 도움
국어 실력이 영어에 주는 가장 큰 도움은 번역 실력이나 어휘 대응이 아니다.
그것은 의미를 끝까지 따라가는 힘이다.
- 중간에 모르는 표현이 나와도 버티는 힘
- 전체 맥락으로 의미를 복원하는 능력
- 완벽한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 태도
이 힘이 있으면 영어는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따라가면 되는 흐름’이 된다.
그럼 국어부터?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점이 있다. “국어를 잘해야 영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영어가 계속 막히는 경우라면 문제의 원인이 영어 자체가 아니라 언어 처리 방식 전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어 독해, 특히 요지 파악과 문장 구조 이해를 점검해보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접근이다.
결론
국어를 잘하면 자동으로 영어를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국어를 통해 형성된 의미 처리 능력은 영어 학습의 강력한 기반이 된다.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영어만 후벼파기보다 내가 언어를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 참고 개념
- Reading Comprehension Processing
- Top-down Processing 이론
- Transfer of Learning (언어 전이)
※ 이 글은 이미지기반 단어학습(이미지영단어)을 실제로 적용해 온 ‘꽂히는 영단어’의 콘텐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