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많이 푸는 게 실력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

문제를 많이 푸는 게 좋을까

영어 학습에서 ‘문제 풀이’는 가장 안전하고 성실한 방법처럼 보인다. 문제를 많이 풀수록 실력이 쌓일 것 같고, 틀린 문제를 고치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것이라 믿는다.

실제로 문제를 많이 푸는 학습자들은 시험 유형에 익숙해지고, 오답 패턴에도 민감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문제 수는 늘어나는데 읽기나 듣기의 체감 난이도는 거의 줄지 않는 구간에 부딪힌다.

영어 문제를 풀고 있지만 의미 흐름이 아니라 정답 판단에만 집중된 인지 상태


문제 풀이 효과 구간

문제 풀이가 완전히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작동하는 영역이 있다.

  • 시험 유형과 출제 패턴에 익숙해질 때
  • 시간 배분과 선택지 판단 연습
  • 자주 틀리는 문법·어휘 포인트 확인

이때 문제 풀이는 영어를 이해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이미 주어진 정보를 판별하고 선택하는 훈련에 가깝다. 즉, 처리 능력보다는 대응 능력을 다듬는다.

문제를 많이 풀수록...어....

문제 풀이가 영어 학습의 중심이 되면 문제가 생긴다.

  • 문장을 읽자마자 선택지를 떠올림
  • 의미보다 함정 가능성을 먼저 탐색
  • 이해보다는 정답 근거를 찾음

이 상태에서는 영어 문장이 정보나 장면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항상 “이게 문제에서 뭘 묻지?” 라는 필터를 거쳐 들어온다.

그래서 학습자는 “문제는 풀었는데 글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난다” “시험이 아닌 상황에서는 영어가 더 어렵다” 는 느낌을 받는다.

무엇이 다를까

문제 중심 학습 처리 중심 학습
정답 판단이 목적 의미 흐름 형성이 목적
선택지 기준으로 읽음 문장과 상황을 묶어 읽음
시험에는 익숙 비시험 상황에서도 유지
성과가 단기적 성과가 누적됨

문제 풀이만으로는 오른쪽 영역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처리 능력을 확인하는 수단에 가깝다.

문제 풀이는 언제

문제를 풀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전략을 바꿔야 한다.

  1. 점검용 도구
    학습이 어느 정도 되었는지 확인할 때 사용한다.
  2. 취약점 발견용
    막히는 지점을 드러내는 용도로 쓴다.
  3. 실력 형성의 대체물로 쓰지 않기
    문제 풀이 자체를 학습의 본체로 착각하지 않는다.

영어 실력은 문제를 얼마나 풀었는지가 아니라, 영어의 심상 흐름 파악에 갈린다.

※ 참고 개념
- Desirable Difficulties (Bjork)
- Automaticity Theory (Logan)
- Transfer of Learning 연구

※ 이 글은 이미지기반 단어학습(이미지영단어)을 실제로 적용해 온 ‘꽂히는 영단어’의 콘텐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