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영어
외국어고등학교의 영어는 분명히 강도가 높다. 지문은 길고, 문장은 복잡하며, 설명 요구 수준도 높다. 그래서 외고 영어는 흔히 ‘잘하는 영어’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실제로는 외고 출신임에도 듣기나 긴 독해에서 속도가 붙지 않거나 영어가 여전히 피로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괴리는 개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를 다루는 방식에서 만들어진다.
영어를 설명하는 데 익숙한 환경
외고 영어 환경에서는 영어를 이해하는 것보다 설명하는 쪼개고 분석하는 것이 먼저 요구된다. 문장을 읽고 왜 이런 구조인지, 왜 이런 해석이 나오는지를 말로 풀어내는 훈련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영어는 점점 의미를 느끼는 대상이 아니라 설명해야 할 대상이 된다. 이해가 일어난 뒤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을 통해서만 이해에 도달하는 구조가 굳어진다.
분석의 개입
이런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문장을 보는 즉시 뇌가 분석부터 시작한다.
- 주어·동사를 먼저 찾고
- 구조를 확인한 뒤
- 의미를 조합한다
이 방식은 정확하다. 그러나 즉각적이지 않다. 의미는 항상 한 단계를 거쳐서 도착한다.
그래서 읽을 때는 이해한 것 같지만 듣기에서는 따라가지 못하고, 지문을 덮으면 전체 흐름이 빠르게 사라진다.
실제 요구되는 것
실제 영어 실력은 문장을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설명하지 않아도 의미가 바로 떠오르는지에 의해 갈린다.
듣기나 빠른 독해에서는 구조를 확인할 시간이 없다. 문장은 분석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으로 즉시 묶여야 한다.
외국어고라고 해서 이 영역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대신, 분석 능력을 매우 정교하게 만든다. 문제는 그 분석이 실시간 처리까지 침투할 때다.
외고내에서 영어를 더 업그레이드 하려면
필요한 것은 새로운 문법이 아니라 처리 순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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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가 먼저 오도록 허용
문장을 설명하려 들지 말고 장면으로 받아들인다. -
분석은 사후 정리로 한정
이해가 되지 않을 때만 뒤에서 사용한다. -
속도를 기준으로 판단
이해의 기준을 정확성보다 즉각성에 둔다.
외고에서 고생하며 공부하는데, 영어가 더욱 빛을 발휘해야 하지 않겠는가.
※ 참고 개념
- Working Memory 이론 (Baddeley)
- Cognitive Load Theory (Sweller)
- Meaning-based Language Processing 연구
※ 이 글은 이미지기반 단어학습(이미지영단어)을 실제로 적용해 온 ‘꽂히는 영단어’의 콘텐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