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방송 TV를 계속 틀어놓는다면, 영어가 늘까

영어방송 TV를 계속 틀어놓는다면, 영어가 늘까

집이나 사무실에서 영어방송 TV를 하루 종일 틀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집중해서 보지는 않지만, “노출이 많으면 귀가 트이지 않을까” 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영어방송을 계속 틀어두면 영어가 익숙해지는 느낌은 생긴다. 하지만 그 익숙함이 실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유는 노출의 양이 아니라, 그 노출이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영어방송을 배경 소음처럼 흘려보낼 때와 의미를 의식적으로 처리할 때의 인지 구조 대비

영어방송 상시 노출

영어방송을 배경처럼 틀어두는 경우, 영어는 ‘처리 대상’이 아니라 ‘환경 소음’에 가까워진다.

뇌는 중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처리한다. 의미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소리는 빠르게 배경으로 밀려난다. 이 상태에서는 영어가 아무리 흘러도 실제 인식과 해석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계속 틀어놔도 변화 없음의 까닭

학습이 일어나려면 최소한 두 가지가 필요하다.

  • 지금 들리는 소리가 의미를 가진다는 인식
  • 이해하지 못했을 때의 인지적 긴장

영어방송을 계속 틀어놓는 상황에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약해진다. 이해하지 못해도 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뇌는 굳이 에너지를 써서 영어를 해석할 이유를 느끼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노출은 쌓이지만, 학습 흔적은 거의 남지 않는다.

그래도 영어방송?

영어방송이 항상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특정 조건에서는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다.

  1. 이미 기본 청해가 가능한 경우
    의미를 어느 정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을 때, 발화 속도와 억양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2. 집중 청취와 병행되는 경우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내용을 의식적으로 듣는 구간이 있을 때다.
  3. 주제와 맥락이 반복되는 방송
    뉴스, 다큐처럼 표현과 구조가 반복되는 콘텐츠는 학습 전환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

영어방송은 도구

영어방송을 계속 틀어두는 행위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학습을 대신해 주는 것처럼 오해했을 때이다.

영어는 흘려보낸다고 쌓이지 않는다. 적어도 어느 순간에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지?” 라는 질문이 생겨야 한다.

영어방송은 의미학습기준이 이미 있는 분에게는 환경이 되고, 그렇지 않은 분에게는 그냥 소음으로 남게된다.

※ 참고 개념
- Selective Attention (선택적 주의)
- Incidental Exposure vs Intentional Learning
- Cognitive Engagement 이론

※ 이 글은 이미지기반 단어학습(이미지영단어)을 실제로 적용해 온 ‘꽂히는 영단어’의 콘텐츠 구조를 바탕으로 설명합니다.